좋은 시조

[스크랩] 가랑잎 판화/유재영

이보영(현숙) 2014. 6. 4. 14:01





 

         

         

        가랑잎 판화

         

        유 재 영

         

        1

        적막이란 적막들 모두 다 갉아먹은

        깡마른 벌레 소리 오도독 씹히는 밤

        내일은 적멸궁(寂滅宮) 앞에 열매 하나 더 붉겠다

         

        2

        생각도 깊어지면 감물이 드는갑다

        빈 찻잔에 가라앉은 가랑잎 맑은 소리

        닫힌 창 방긋이 열고 별빛까지 섞어보자

         

        3

        숨겨온 흰 종아리 명아주 대궁 같은

        손 닿으면 울 것 같아 비워둔 그 자리에

        누구냐, 달빛 가르며 길을 내는 저 사람은

         

         


 

출처 : 열린시조학회 시조창작반
글쓴이 : 정황수 원글보기
메모 : 선생님 작품이 좋아서......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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