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유재영/오동꽃

이보영(현숙) 2014. 5. 28. 07:27

 

오동꽃/유재영

 

 

 

 

 

 

언제였나 간이역 앞 삐걱대는 목조 이층

 

찻잔에 잠긴 침묵 들었다 다시 놓고

 

조용히 바라본 창밖 속절없이 흔들리던

 

 

멀리서 바라보면 는개 속 등불 같은

 

청음도 탁음도 아닌 수더분한 목소리로

 

해질녘 삭은 바람결 불러 앉힌 보랏빛

 

 

누구 삶이저리 모가 나지 않았던가

 

자름한 고, 어깨를 툭 치면 울먹일 듯

 

오디새 울다간 자리 등 돌리고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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