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꽃/유재영
언제였나 간이역 앞 삐걱대는 목조 이층
찻잔에 잠긴 침묵 들었다 다시 놓고
조용히 바라본 창밖 속절없이 흔들리던
멀리서 바라보면 는개 속 등불 같은
청음도 탁음도 아닌 수더분한 목소리로
해질녘 삭은 바람결 불러 앉힌 보랏빛
누구 삶이저리 모가 나지 않았던가
자름한 고, 어깨를 툭 치면 울먹일 듯
오디새 울다간 자리 등 돌리고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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