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시조

겨울 나무

이보영(현숙) 2012. 6. 23. 19:37

 


울 나무

 

    이보영

 

오래된 기억처럼 진눈개비 흩날린다

가진 것 다 내주고 야윈 등을 기대다가

아득한 하늘선보며 입속말 웅얼거린다,

 

 

응시하는 우듬지에 아픔이 아련하고

낯익은 그대이름 불러보다 저무는 하루

움츠린 어깨너머로 드문드문 별이뜬다.

 

 

한 때는 찬란했던 가을 길을 떠 올리며

아직은 먼 기별에도 두 귀를 열어놓고

남녘의 붉은 동백을 기다리는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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