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역에서 박해성 무덤 같은 지하세계 갈 길을 또 잃었다 예고 없는 정전인양 캄캄한 방향감각 눈멀어 놓친 계단에 발목 삐끗, 접질리고 저기압 상승곡선 일렁이는 벽화 속을 익명의 그림자들 혼령처럼 스쳐간다 오래 된 동상이몽이 만장처럼 펄럭인다 생은 본디 일방통행, 화살표를 따라가자 방금 떠난 열차는 꼬리만 가물거린다 나는 왜 늘 한발 늦어 가슴을 두드리는
날이 갈수록/김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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