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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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현숙) 2009. 7. 9. 13:41

  아버지의 수첩 
     이보영
서랍을 정리하다 주워든 수첩 하나 
아버지가 두고 가신 생전의 체온이다 
힘없는 꼬부랑글씨로 평생을 다진 흔적. 
바람 부는 대한 무렵 창 밖엔 눈 쌓이고
희미한 붓 자국에 밤은 더욱 깊어가도 
당신이 적은 말씀들이 천 리 길 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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