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시조

이보영 세한도*(歲寒圖)

이보영(현숙) 2010. 1. 19. 22:36
세한도*(歲寒圖) - 이보영-


 

눈 쌓인 대지 위에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절해고도 외로움을 화선지에 담은 걸까 
빈 뜰을 휘도는 바람 그 마저 아픔이다
세한보다 더 시린 차가운 붓끝 세워 
성글게 엮어 내린 허술한 초가 한 채
한시대 거울이 되어 가슴까지 차오른다
척박한 세상인심 사제 간의 깊은 정을 
필설로 쓰지 못해  여백에 묻어 두고 
송백의 곧은 절개가 맥박처럼 들려온다
* 추사의 그림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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