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백일장

885명 시심 뽐낸 큰 잔치 … 시조는 스릴 넘치는 게임

이보영(현숙) 2014. 7. 4. 19:32

885명 시심 뽐낸 큰 잔치 … 시조는 스릴 넘치는 게임

[중앙일보]입력 2014-06-16 1:49 / 수정 2014-06-16 1:49

동심이 시심으로 태어나는 순간. 14일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제1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본심 초등부 참가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조를 짓고 있다. 예심을 통과한 초중고생 157명이 참가했다. [강정현 기자]

제1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대상·최우수상 수상자들이 나승일 교육부 차관(오른쪽 끝), 김교준 중앙일보 편집인(왼쪽 끝)과 기념촬영을 했다.
“와-!”

 입상자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제1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본심이 열린 14일 서울 동국대 본관 중강당은 술렁였다. 430여 석 규모의 강당을 가득 채운 학생과 학부모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입상하지 못한 서운한 마음에 눈물을 보이며 내년을 기약하는 학생도 있었다.

 시조의 저변 확대와 한국 시의 미래를 이끌 예비 시인을 찾기 위해 열린 제1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은 시조를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한 축제이자 잔치였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며 한국시조시인협회가 주관한 이날 본심 행사에는 지난달 27일 열린 예심을 통과한 202명의 학생 중 157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23일 마감한 예심 응모에는 초등 502명, 중등 228명, 고등 155명 등 총 885명이 응모했다. 예심 심사는 강현덕·이승현·정용국 시조시인이 맡았다.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은 행사 2시간 전부터 참가 등록을 하는 등 열의에 넘쳤다. 가족 나들이를 온 듯 부모와 형제·자매의 손을 잡고 함께 온 이들도 많았다. 이색 풍경도 연출됐다. 학생 27명이 초등부 본심에 진출한 창원 양덕초등학교는 본심을 위해 관광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다.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은 불편한 몸으로 본심에 참가한 정새얀(용인 동백중3)양은 중등부 가작에 입선했다.

 백일장이 시작되기 전 기대와 설렘으로 웅성대던 분위기는 오전 11시, 심사위원장인 이우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의 개회 선언과 심사위원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의 시조 강의가 이어지면서 차분해졌다. ‘선물’(초등부)과 ‘아버지’(중등부), ‘손’(고등부) 등 시제를 받아든 참가자들은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자신의 글재주를 한껏 발휘했다.

 이날 백일장에서는 부문별 대상자 3명을 포함, 총 51명이 입상했다. 대상인 교육부 장관상에는 김민서(경기 동학초)양, 서창현(서울 잠신중)군, 김혜경(안양예고)양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인 중앙일보 사장상에는 박정빈(창원 양덕초)양과 서예은(울산 학성여중)양, 엄선명(창원중앙여고)양이 각각 입상했다. 초등·중등·고등 부문별로 우수상 각 5명씩 총 15명, 가작 각 10명씩 총 30명이 수상했다. 상금은 대상 각 100만원, 최우수상 각 50만원, 우수상 각 10만원이다.

 시상식에는 나승일 교육부 차관과 김교준 중앙일보 편집인 등이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했다. 본심 심사는 이우걸 이사장과 한분순 한국여성문학인회장, 권갑하 시조시인, 이지엽 경기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장경렬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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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